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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201102240
토지는 비록 읽은 부분이 1부의 절반이 조금 넘는 정도 이지만, 책을 손에 쥐면 나도 모르게 점점 내용에 몰입되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 이였다. 이런 매력덩어리 소설 토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시대의 몰락해 가는 양반가를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 이였기 때문에 토지를 읽으면서 망해가는 조선의 분위기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어렴풋이 짐작 할 수도 있었다. 토지를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환이(다른 이름으로는 구천이)가 이복 형인 최치수의 아내 별당아씨를 데리고 지리산으로 도망가는 부분이었다. 긴박함이 넘쳐흐르는 이 장면을 읽을 때는 꼭꼭 잘 숨어서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읽었던 부분 이였다. 조선시대 후기의 분위기가 아무리 풍기문란 하더라도, 그 시대에 사랑을 위한 도피는 이상향일 뿐 실행 하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선택한 환이의 용기가 나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다. 그러나 극적인 환이의 용기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상향을 실행시켜 주는 척 하다가 별당아씨를 죽이는 결말을 냄으로서 그것이 단지 이상향일 뿐 이였다는 것을 각인 시켜 주었다. 그래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구하는 왕자님처럼 환이 별당아씨를 데리고 지리산으로 도망가는 장면은 이 시대에서도 보기 힘든 로맨스였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최치수에게 별당아씨가 죽는 장면에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 보면 만약 별당아씨가 죽지 않았더라면, 그 장면은 나의 기억 속에 각인 되는 장면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장면이 마음에 든 또 다른 이유는 등장인물 환이에 대한 작가의 애정 섞인 표현 때문이 아니였을까 싶다. 글의 초반부부터 환이에게 초점을 맞추고 ‘삼년전, 차림이 누추하고 허기진 것 같았으나 준수한 용모에 어딘지 슬기로움을 지니고 있는 젊은 사내가 찾아왔다’라는 각별함 돋보이는 표현이 좋았다. 출생의 비밀을 감춘 환이였기 때문에 뭔가 비밀을 감춘 듯 베일에 쌓인 인물로 설정되어 있어서 책을 읽을 때 집중할 수 있는 흥미를 더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별당아씨가 죽고 나서 부터 최지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방탕한 생활을 하기 시작 한 것이다. 이 부분은 마치 최지수가 작가에게 자신과 별당 아씨와의 로멘스를 망쳐 놓은 것에 대한 앙갚음을 하면서, 자신의 비참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최치수의 심정도 이해가 갔다. 어느 날 갑자기 이복동생이라는 놈이 나타나 자신의 부인을 훔쳐가 버린게 아닌가. 어쩌면 환이보다 최치수가 더 불쌍한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최치수라는 인물에게도 애정이 갔다. 토지라는 소설이 현대에서 빛을 바라고 있는 이유는 토지에 등장하는 정겨운 표현들과 구수한 말투가 살아 숨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물들 간의 말투차이가 생생함으로서 인격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새로운 어휘들은 생소하기도 하지만 묘한 재미감도 주었다. 왜 어휘력을 넓히고 장문실력을 높이기 위해 토지라는 책을 꼭 읽어봐야 하는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인물들의 욕망과 시대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주고, 비록 인물들이 죽는다는 극단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주기는 하지만, 그러한 극단적인 모습 속에서 인간 본연의 탐욕을 엿 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매력적인 소설 토지가 나에게 선물로 준 인상적인 장면(환이와 별당아씨의 사랑)은 여자들 모두가 한 번쯤은 꿈꾸어 보는 사랑이 아닐까 하고 내 마음속의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