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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그리고 또 다른 <재즈 시대 이야기들>, 펭귄 클래식
20190075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워낙 명작인지라 모두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제목이라 생각한다. 나는 평소에 책보다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을 맡은 영화를 우선 보았다. 남들과 다른 외관으로 노인으로 시작해서 점점 어려지는 아이의 모습으로 변하는 이 내용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실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맨 처음에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맨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마크 트웨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단편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단순하고도 깊은 문장인가? 나는 이 문장을 읽고선 며칠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 작가의 책이어서 나도 모르게 더욱 기대하고 보게 되었다. 주인공 벤자민은 단지 늙었다는 이유로 학교 입학을 거부당해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에 그리하지 못했고 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적 제재를 받는다. 이 모습을 보면서 만약 내가 벤자민의 모습이었다면?, 내 주변에 벤자민 같은 친구가 있었더라면? 물론 가상의 상황임을 안다. 하지만 나였다면 아무 거리낌 없이 그대로 벤자민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내 기준으로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결말 때문에 벤자민이라는 사람이 동명이인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내에게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달라 보인다. 책의 베냐민은 나이 들어가는 힐데 가드를 못마땅해하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지만 영화 속 벤자민은 진정히 데이지를 사랑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마무리로 벤자민이 딸에게 쓴 구절이 마음에 와닿는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이른 건 없다, 넌 뭐든지 될 수 있어. 꿈을 이루는데 시간제한은 없단다. 지금처럼 살아도 되고 새 삶을 시작해도 돼’ 이 문장은 누구에게나 위로가 될 거라 감히 생각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라는 말보다 이 문장이 내게 훨씬 인상 깊었던 이유는 새 삶을 시작함에 있어 늦음이란 없단 뜻이기 때문이다. 서평을 작성하는 것을 계기로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