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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
201900774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번역에 대해 잘 몰랐다.그런데도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저자에 관해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저자는 100만부가 팔린 ‘시크릿’의 번역가인 김우열이다. 고등학교 때 우리 반에는 권장 독서 책 몇 권이 구비되어 있었다. 그때 우리 반에는 이 ‘시크릿’이 있었고 친구의 추천으로 그 책을 읽었었다. 이 책의 핵심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룬 후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 일에서 정말 실패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패하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시크릿’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밥 프록터’의 말을 인용한 문장이었다. “마음으로 본다면, 손으로 쥐게 될 것이다.” 책을 모두 읽은 나는 앞으로의 인생을 이 책의 가르침대로 살아야겠다! 라는 다짐을 했다. 아직 그 책에서 말한 대로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의 기억 덕분에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이 책은 이제껏 내가 가지고 있던 번역가에 대한 고정 관념을 사라지게 하는 책이었다. 번역가는 고소득 전문직도 아니고 저소득 일용직도 아니다. 사실 나는 번역가가 굉장히 돈을 많이 벌 줄 알았다. 그들에게는 원어의 국가와 목표어의 국가, 두 국가의 언어에 능통해야 하고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까지 자세히 알고 있어야 정밀하고 세밀한 번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 책에 따라 다르지만 200~250쪽 정도 되는 영어 원서를 번역하면 보통 원고지 1000~1300쪽이 나온다고 한다. 원고지 한 장에 4000원 받는 사람이 한 달 동안 800장 번역하면 한 달 수입은 320만원이 나온다. 같은 단가로 1년 동안 번역한 원고지 매수가 10000장이라고 하면 연봉이 4000만원이 나온다.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전제가 나왔다. 단, 어느 정도 인정받는 번역가일 경우에 가능한 수익이다. 초봉은 이것은 반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생각보다 원고료가 아주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번역 일을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정말 번역 일을 좋아한다면 번역 시에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라면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보고 우리가 과연 이렇게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꿈을 꾸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멋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꿈도 좋지만 우리는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하기 싫은 번역을 억지로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굉장히 이상적인 말이라고 생각했다.우리나라의 번역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해외 지식 콘텐츠를 수입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이를 빠르고 정확히 전역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것을 통하여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또한 한국어는 사용자만 따졌을 때 세계 12위로, 불어나 이탈리아보다 많지만, 사용 국가가 한국 외에는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외국문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쳐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문화 흡수의 가장 기본이 번역이다. 가끔가다 우리나라의 도서 시장에서 외국 도서들이 너무 많아 정작 우리의 도서들은 설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지식을 빨리 흡수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 도서와 각종 지식 자료들을 번역해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 중요한 일을 번역가가 맡고 있는 것이다. 그 창출해낸 새로운 지식으로 책을 써서 출판한다면 우리나라 도서도 외국 도서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번역은 단순히 외국어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외국어 교육에는 네 가지 측면이 있다. 대화, 듣기, 작문, 독해이다. 우리나라의 외국어 교육은 대화, 듣기, 작문은 도외시되고 ‘독해’에 집중되어 있다. 독해는 번역에 필요한 기본이지만 단지 독해만 잘하는 외국어 실력은 번역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원어의 글에 관련된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기술이다. 만약 유전자에 관련된 글이라면 번역가가 저자가 말하는 바를 알고 있어야 번역을 할 수 있으므로 지식 습득 능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핵심과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끈기 있게 파고드는 힘과 집요함이 필요하다. 이처럼 번역가는 단지 외국어만 잘한다고 ‘만사 오케이!’가 아니라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국어 실력 역시 뛰어나야 한다. 아무리 원어를 뛰어나게 해석할 수 있어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으면 실패한 해석이다. 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글을 자주 많이 쓰고 다듬는 것이다. 글을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글을 보는 안목이 높아진다. 또한 ‘우리말 다듬기 노트’를 만들어 본인이 자주 실수하는 표현을 적고, 지양해야 할 문장이나 단어와 이유를 적는다. 이 ‘우리말 노트’는 꼭 번역가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실생활에서 실천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번역가는 보통 프리랜서로 일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랜서 계약 시 가장 중요한 것이 서면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절대로 구두로 일을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번역 단가는 자신의 실력과 능력에 따라가는데, 소위 말하는 ‘시장 가격’이 있다. 영어를 기준으로 번역 원고 200자 원고지 한 장에 2000원이 최저 번역료라고 한다. 인세계약이 아니라면 ‘출간 후’의 조건으로 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세란 계약에 의하여 저작물을 발행하여 판매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판권 소유자인 저작자에게 저작물이 팔리는 수량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치르는 돈이다. 보통 원고를 넘기 후 한 달 안에, 늦어도 석 달 안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한다. 출판사에서 번역료를 받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매절로 할 경우는 크게 계약금과 나머지 번역료로 나뉜다. 계약금은 보통 계약서를 쓰고 나서 1개월 이내에, 나며지는 번역을 끝내고 출판사에 원고를 전달한 날부터 1~3개월 이내에 지급한다. 이 부분에서 초보 번역가나 번역 지망생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굉장히 좋았다. 이번에 개봉하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라는 영화에서 번역 논란이 일어났다. 아직 미개봉 작이지만 영화 포스터의 번역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Heroic’이라는 단어를 ‘러블리한 날’이라고 번역하고, ‘leader’, ‘lawyer’, ‘activist’, ‘justice’라고 쓰여진 배경을 ‘독보적 스타일’, ‘진정한 힙스터’, ‘시대의 아이콘’, ‘핵인싸’, ‘데일리룩’으로 번역했다. 번역가가 영화의 주요 내용과 말하려는 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번역가에 대해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려줘서 초보 번역가나 번역 지망생이 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번역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번역은 새로운 글을 다시 쓰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어에 쓰인 표현 하나 하나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표현으로 번역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번역에 대해 더 알게 되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