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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201601206
<권장도서 100권>- 너무 많이 버린다.나는 철학을 공부하는 동안, '자'자 돌림을 쓰는 많은 학자들을 만나봤지만, 제일 늦게 접한것은 사실 노자였다. 철학의 가장 큰 축중 하나인 도교의 시초인 노자를 말이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정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진지하게 노자의 노자도덕경을 공부한뒤에는, 조금 다르게 보게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노자의 시대에 다시 보게 되었다. 장자의 사상이 노자와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데,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오히려 노자의 사상이 장자의 기초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다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지금부터 띄어쓰기 없이 써도 칸이 모자랄테니, 비유를 이용하여 짧게 언급하자면, 노자가 폭포수와 같다 한다면, 장자는 그 폭포로 인해 생긴 산의 계곡과도 같다. 모두 바다에서 비롯되기는 했다지만, 폭포수는 가는길일 뚜렷하고 대부분 한곳으로 깊게 지나간다지만, 계곡은 물줄기가 짧고 좁다고 할지언정, 사람들은 계곡물을 접하기가 더 쉽다. 마을의 옹달샘조차 다 지나 바다로 향하게 된다.즉, 노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노자도덕경이라고 불리는 책속에 실린 노자의 사상은 다음과 같다. 도(道). 이 도이다. 노자가 주장하는 도란, 우주의 만물이다. 그것이 곧 우주의 진리이다. 문제는 이 도는,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하며,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기때문에 이 도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이 인위적인 행동이란 도를 찾기 위해 공부하고, 스스로를 갈고 닦는것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그 때문에, 노자의 사상은, 우리에게 인의예지신으로서 인간과 군자의 덕을 중시한것으로 유명한 공자의 사상과는 극적으로 대비되는것이다. 그 당시에 공자와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던 맹자 또한 그렇게 노자에게는 비판의 대상이었다.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나 또한 처음에는, 그렇다면 노자의 사상대로라면 우리가 학문에 정진하고, 사는것 자체가 부질없고 의미없는 일인데, 그렇다면 도교는 어떻게 번성할수 있었던 것일까? 누군가 공부를 통해 노자의 사상을 넓혀가는것으로 지금의 도교가 된게 아니었나? 도와 비슷한 바람이 타고 전해주지는 않았다면, 지금 도교의 존재자체가 기이하지 않은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다.이런 그 당시의 패기넘치던 의문은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기특하게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는데, 그것이 도교사상(노장사상)이 지금 보면 굉장히 참신하고, 세상의 기초를 닦는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공자나 맹자처럼 넓게 알려지지 않은 탓이기도 한다.하지만 노자의 사상대로라면, 전지구적으로 모든분야에서 지금과 같은 발전은 이룰수 없으며, 원시시대 혹은 죽음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그 때문에 노자의 사상은 배척되었는지도 모른다. 장자는 이것을 기반으로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여 무위자연이라는 사상을 발전시켰는데,이 사상은 궁극적으로 도는 자연에 가깝고, 그런 자연으로 회귀해야한다는 사상이다. 그렇기때문에 본래 자연과 인간과의 차별을 두지 않았으며, 인간과 인간과의 차별은 더욱 두지 않았다. 그 때문에 호접몽과 같이, 자신과 자연이 일체라고 생각하는 꿈까지 꿀 수 있었던 것이다. 결론은 노자와 장자, 그에 대비적인 사상가들인 공자나 맹자 그 누구 하나도 틀리지 않았으며, 누군가도 틀렸다고 말할수 없다. 그게 철학이고 사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관에 의해 은연중에 배척하는 사상들도 있으며, 그러한 선택적 사고로 여기까지 발전해왔다. 왜 배척당했는지, 어쩌면 그 안에 지금 고민의 답이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니, 나는 되도록 폭넓은 사고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