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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정치학 -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읽기와 쓰기
부르디외 & 기든스 : 세계화의 두 얼굴
예술을 유혹하는 사회학 - 부르디외 사회이론으로 문화읽기
201200182
부르디외도 옛날 이야기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의 우리에겐 가슴 깊이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부르디외의 생각들을 공부하면서 생긴 의문점에 대해 이 책은 넌지시 힌트를 알려주었다.'부르디외가 분석한 프랑스 사회와 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사회가 분명 다른데, 분석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부르디외 이론의 한계는 무엇인가.' 결국 부르디외가 사회를 분석하기 위하여 전제한 것은, 수세기 동안 문화는 분화되어 정통문화와 비전통문화가 있다는 전제이다. 이 전제 속에서 정통문화가 왜 사람들에게 정당하게 받아들여졌는가를 분석하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르다. 정통문화란 없다. 아직, 대한민국에서 주류문화라기 보다는 문화의 급격한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한국사회의 부르디외적 분석이 이것을 뒷받침해준다. 사회는 계층간의 갈등이고, 경제, 사회적 자본을 많이 획득한 상층부는 현대자본주의에서 숨겨진 상징투쟁으로 장(Champ) 내의 위상을 유지 및 재생산한다는 부르디외 이론의 명제는 대한민국에서 적용되어 타당한 사회분석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해방이후 던져진 서구사회와 문화의 유입과 급격한 경제발전때문에 상층부의 문화가 상징자본을 획득하지는 못하였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러한 사실은 다양한 사례로 나타난다. 우리사회는 현대미술, 서양 고전음악에 대해서는 고급문화라고 일컫고 있지만, 그것을 주류라는 인식은 약하다. 고도의 교육과 학습을 요하는 상층부의 문화는 오히려 대한민국에서 부르디외가 분석한 것처럼 상층부만이 향유하는 문화가 아닌 교육 등 문화자본을 많이 축적할 기회가 많을 수록 향유할 가능성이 높다. 즉, 개인의 교육기회를 받을 수 있는 세대의 차이가 아비투스를 형성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부르디외의 이론들은, 사회인식의 두 주류인, 갈등론과 합의론을 동시에 포용하려는 노력에서 매우 합리적인 이론이며 사회의 본질에 대해 어느 사회에서나 적용가능한 명제적 지식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사회의 시대적이고 역사적인 특수성을 반영하는 것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현대 사회학자들이 부르디외의 이론을 바탕으로 포스트 모더니즘의 현대에서의 합리적인 사회분석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저작의 후반부에 한계와 현대의 사회학의 연구경향을 소개하며 서지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필수적이다. 그러한 면에서 사회변화를 위해 사회학은 기초적인 학문이다. 교육도 결국 사회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할 때, 사회학은 교육의 기반지식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르디외 관련 저작들을 통합적으로 읽으며, 사회를 인식하는 눈이 띄어진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교육자로서의 삶의 자세를 입지(立志)하는 기회가 되었다. '전체(사회)는 하나(개인)을 위해, 하나(개인)는 전체(사회)를 위해'사회가 나에게 제공한 도시 변두리의 작은 중학교와 열정있는 교육을 제공했으니, 이제 내가 사회를 위해 기여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