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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시골의사
201200883
<권장도서 100선>권장도서 100선 중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책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이 중에서 뭘 먼저 읽을지 골라달라고 물어봤었다. 그러자 자기가 3번 읽은 책인데 주인공이 바퀴벌레로 변신한다며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었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네 라고 생각하고 차례를 봤는데 변신, 판결, 시골 의사, 굴 이렇게 4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었다. 이 정도면 금방 읽겠다는 생각도 잠시였고 막상 독서를 시작하자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단편 하나하나를 읽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내가 내용을 맞게 이해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서 매번 검색을 해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변신은 집 안의 가장이었던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날 갑자기 바퀴벌레로 변하면서 가정의 형편이 어려워짐에 따라 가족들은 그레고르 잠자를 무시하고 방치하면서 죽음으로 내몬다. 그렇게 그레고르 잠자가 죽자 가족들은 행복해하면서 끝이 난다. 변신은 글자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이 글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게 뭘까 고민해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상 그레고르 잠자는 바퀴벌레가 되었음을 인식하고 나서도 출근시간에 늦으면 안된다며 고민을 한다. 이런 모습은 작가가 변신을 썼던 1912년에서 100년 넘게 지난 2017년 지금에도 변하질 않았다고 생각하니 일하기 위해서 사는 우리들의 삶이 마음이 아팠다. 몸이 아프면 쉬어야 하는 것이 사실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출근 걱정으로 마음 편히 쉬지 못한다. 행복한 삶이 주가 아니라 돈을 버는 삶이 주가 되어 있는 모습은 왜 100년 넘게 똑같은 것일까 싶었다. 그레고르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어린 여동생까지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가족에서 가장 중요했던 노동력이었는데 그 사람이 쓸모없고 징그러운 벌레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가족들은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돈을 버는데 급급한 생활이 계속 됨에 따라 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아들과 오빠는 점점 더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그레고르가 죽자 마음 편해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가깝고 소중한 사이여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는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현대인들의 모습과 똑같구나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판결과 시골의사, 굴은 이해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글들이었다. 작가 및 작품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는 글을 읽고 나서야 아 작가의 삶이 글 속에 반영되어 있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 판결은 아버지와의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실제 카프카가 아버지에게 억눌려 살았던 경험이 글에 반영되어 아버지의 판결에 따라 결국은 자살하고 마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골의사는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여 전개되면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 조차 어려움이 있었고 작품 해설을 보고나서야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욕망을 따르고자 하는 충동에 사로잡혀 방황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카프카가 죽기 전해에 썼다는 굴은 안전한 나만의 굴을 만들고 싶어하고 끊임없이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결국은 주변 상황과 혹시모를 위험에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카프카 내면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읽기 쉬운 소설에 집중해서 그동안 책을 읽어왔었던 것 같다. 문학성있다고 인정받고 있는 작품들을 어렵지만 꾸준히 읽다보면 조금 더 이런 작품들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