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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초상
clover900
고등학교 시절 나는 대학교 수업은 고등학교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라 기대했다. 단순 암기식이 아닌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토론식 수업. 이것이 내가 기대하는 진정한 대학교 수업이었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에 와보니 배우는 내용만 달라졌지, 대부분 수업이 고등학교 때 배우던 암기과목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내게 대학교 수업다운 유일한 수업은 ‘창의적 사고와 글쓰기’ 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앞서 신입생이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을 추천해주셨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문열 작가님의 <젊은 날의 초상>. 교수님께서는 이 책의 주인공이 우리 같이 힘든 과정을 통해 대학에 들어왔고, 우리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인물이기에 재밌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방황하는 나였기에 당연히 이 책에 끌렸고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소설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주인공이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강진에서 살던 자신의 삶과 주변인물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그의 방탕한 대학교 생활과 그가 쌓은 우정이 나온다. 하지만 그와 우정을 쌓았던 한 친구가 사고로 죽고, 그는 깊은 방황을 하게 된다. 3부에서 그는 삶과, 자신의 미래를 고민한다. 죽느냐 사느냐. 글을 쓰느냐 마느냐. 이 소설은 주인공의 방황, 역경, 고난,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 세상에는 청춘을 다룬 많은 책이 있다. 내가 청춘에 들어서고 가장 좋았던 점은 청춘을 다룬 책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내가 진정한 청춘이 되기 전에는, 나는 여기서 중고등학교 시절은 청춘이라고 보지 않는다, 청춘을 다룬 책을 읽어도 전혀 다른 세상의 삶이라 느껴져 크게 감명을 받지 못했다. 막연히 상상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청춘의 정점에서 읽었고 완벽히 이해했다. 주인공의 감정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나 또한 그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청춘이기에, 주인공의 감정에 깊이 공감했다. 이 소설을 읽고 나의 청춘과 인생을 깊이 성찰하게 되었고 나만 이런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는 위안 또한 받았다. 나는 어떠한 소설에 푹 빠지면 나와 작중의 인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소설을 읽을 때에도 나는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여 마음이 굉장히 심란해졌다. 그의 모든 아픔이 내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의 끝에서 주인공은 복숭아꽃을 통해 봄이라는 희망을 보았고,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며 그제서야 마음이 가벼워졌다. 언젠가는 나도 복숭아꽃 향기를 맡으며 봄을 맞이할 것이기에.